
에어비앤비가 '몰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남부 에어비앤비에서 몰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투숙객인 크리스티안 아란다와 알론드라 살라스 커플은 숙소 화재경보기에 숨겨져 있던 카메라를 발견했다.
아란다는 “경보기에 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다”며 “안에 SD카드 꽂는 곳과 소형 USB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카메라가 있긴 하지만 녹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메모리카드나 와이파이 장치가 발견되지 않아 집주인에게 혐의를 적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측은 “우리는 정책상 몰래카메라를 금지하고 있다”며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피해자에게 숙박비를 환불해줬다. 문제가 된 숙소는 목록에서 삭제됐다.
아란다는 “우리 말고도 24명이 이 숙소에 묵고 리뷰를 남겼다”며 “이 문제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는 에어비앤비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에어비앤비 몰카 논란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작년 6월, 우리나라에서도 집주인이 탁상시계형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방을 빌린 여성을 불법 촬영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막을 뚜렷한 방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책에 따르면 야외, 거실, 공용 구역에서는 카메라 촬영이 허용된다. 그러나 욕실, 침실 등 손님이 잠을 자는 곳은 촬영이 금지된다.
김묘섭기자 m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