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지에서 일회용 일반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일반 비닐봉투와 비교해 동일한 수준의 강도를 자랑하면서 단가는 저렴한 '친환경 재활용 비닐봉투'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화제다.
'환경표지(EL606) 인증 녹색 재활용 비닐봉투'는 비닐봉투 제작 전문업체인 ㈜동우화학과 태양봉투에서 제작하고 기능성 마스터뱃치 제조업체 ㈜애니켐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3사에서 3억원에 이르는 개발비를 투입해 제작한 녹색 재활용 비닐봉투는 비닐봉투 포장재로는 최초로 환경부 환경표지(EL606, 포장재) 인증을 받았다.
친환경 재활용 비닐봉투는 환경표지(EL606, 포장재) 인증에서 규정한 친환경 재활용 비닐봉투의 기준인 재생 원료 40%를 훨씬 웃도는 60%의 재생수지를 사용해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재생수지를 60% 이상 사용했지만 신제 폴리에틸렌 수지만을 사용해 제조한 일반 비닐봉투와 비교해 기능면에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친환경 재활용 비닐봉투는 신제 폴리에틸렌수지 100%의 비닐봉투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수준의 강도를 자랑하며 젖은 제품 포장에도 사용할 수 있고, 단가 역시 저렴해 환경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자는 "강도가 약하고 젖은 제품 포장에 취약한 종이봉투, 오염이 많은 종이박스, 장바구니의 별도 준비 등 불편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는 개발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의거하면 3,000m2이상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농산물유통센터 등은 녹색제품 판매장소를 설치, 운영해야 하며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있다.
현재 쇼핑용 일반 비닐봉투 경우 대형마트와 165㎡ 이상 슈퍼마켓에서는 금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되어 있고 예외적으로 환경표지 인증 생분해성 수지 봉투 경우 무상 제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일반 비닐봉투 대비 가격이 약 3배 이상 비싸고 강도가 약하며 수분 및 산성분에 의해 분해되어 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애니켐 전승호 박사는 "녹색제품 중 하나인 환경표지(EL606) 인증 녹색 재활용 비닐봉투는 기존의 일반 비닐봉투만큼 우수한 강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이번 환경표지(EL606) 인증 녹색 재활용 비닐봉투를 비롯해 국내 대형마트 및 백화점, 편의점, 농수산물유통센터 등에서 친환경 녹색제품 판매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향후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농수산물유통센터 등에서도 친환경 재활용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