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혁신기술 도입과 기업 간 협업 목소리가 높다. 다양한 기술과 전략을 융합하는 협업사례 공유를 토대로 차세대 국가사업인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성공 확률을 높인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회장 이재현)는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9년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 라이센싱 전략과 사례'를 주제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김태호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국내 벤처 기업 사고 전환을 강조했다. 많은 국내 기업이 파이프라인 개발에 몰두해 기술수출을 목표하는데 그만큼 기술개발 중단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기술수출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 과정 중 중단할 위험성이 커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이 되기 어렵다.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에 투자해 시장을 개척하듯 기존 프레임을 벗어난 과감한 사고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대표는 “현상을 프레임에 갇혀서 보면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없다”며 “벤처 제약·바이오사가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수출에만 몰입해 있는데 시야를 틀어 지속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헌우 한국 MSD 상무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선보였다. 하나의 기업이 모든 적응증을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업이 중요하다.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도 효능이 낮은 암세포에 대해 파멥신, 제넥신 등 병용요법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다른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과 자사의 노하우를 합쳐 키투루다 성능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국 MSD는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포함해 국내에 면역항암제를 출시한 다국적 제약사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작용기전의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 환자 면역기능을 강화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연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이 최근 5년 새 20배 이상 성장해 기존 화학항암제에서 암세포 특정 부분을 표적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시대가 본격화됐다.
신현우 대표는 “MSD 제품 중 60%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된 것”이라며 “벤처 바이오사와 함께 수차례 임상시험을 거쳐 키트루다는 연매출 9조에 이르는 성공을 이룰 수 있었고 현재도 다양한 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