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가장 앞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온 3선 의원이다.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이 중심이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 등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했다. 친문 초·재선 모임인 '부엉이 모임' 지지도 받고 있다. 당선되면 이해찬 당 대표와 다른 색깔로 총선 공천에서 균형추를 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총선승리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하기 위함”이라며 “미래정당으로 거듭나 세대혁신(Generation innovation)을 촉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먼저 벗어나겠다”며 “평화정치, 복지정치를 넘어서 디지털 정치, 녹색정치에서 미래세대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화 민주화 세대를 넘어 더 늦기 전에 미래세대에게 더 많은 전략적 거점을 내어주고 우리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협상도 책임 있게 하겠다”며 “개혁 과제를 단호하게 밀고 가되 동시에 공존협치의 정신으로 유연하게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함께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김태년 의원, 노웅래 의원 행보도 빨라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해찬 대표가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일 때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와 가깝고 친문 주류 그룹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실 측은 “후보자 등록일 전까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MBC 기자 출신이다. 김한길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당내 비문(非文) 그룹의 지지를 받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아 활력을 불어넣으며 중재의 달인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별한 계파나 세력이 없어 확장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노 의원실 측은 “출마 선언 시점을 고민 중”이라며 “노 의원은 협상력과 조정 능력을 갖춰 국회를 풀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내달 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다. 후보자 등록일은 30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은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다.
1차 선거에서 과반(64표)을 넘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가 많은 2인을 추려 결선을 붙이는 형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