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1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 반면에 넥슨 인수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LTE 투자비가 7조원을 넘었다”며 “5G는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해 투자비가 두 배 가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3~4년간 투자 규모라고 덧붙였다.
5G 선제 투자로 세계가 주목할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5G 네트워크에 13조원 투자
SK텔레콤 투자 계획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와 전략 불확실성으로 투자비를 공표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싱텔과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 13조원 투자계획에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이통사가 SK텔레콤에 5G 길을 개척해달라고 주문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이통사가 SK텔레콤을 보고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며 “SK텔레콤이 시장을 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임직원 500여명을 SK텔레콤에 보내 5G 상용화 현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글로벌 5G 시장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5G 기지국 7만개를 구축, 85개시에서 5G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3조~4조원 투자로 전국 어디서나 원활하게 이용 가능한 완벽한 5G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뉴ICT로 사회적 책임
박 사장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가치를 창출하는 '뉴ICT' 전략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업을 하는 이유로 SK텔레콤에는 도이치텔레콤·버라이즌에 비해 국가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가 몰린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면서 “독일과 미국에서는 통신사에 우리나라만큼 최고 인재가 몰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최고 인재를 지닌 기업으로서 통신사를 넘어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역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5G 요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 사장은 “당장 통신비가 인하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다려줬으면 한다”며 “통신비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로 기록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통신비는 5G를 통해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분야에 쓰일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박 사장은 아시아나 항공과 넥슨 인수와 관련, 엇갈리는 반응을 드러냈다.
아사아나 항공 인수와 관련 박 사장은 “(항공산업도) 국민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많지만 SK텔레콤은 기술을 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수 가능성을 완전하게 부인한 건 아니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넥슨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아니다”라고 잘랐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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