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멀스, 3세대 VR게임 시장 주도권 가져온다

임종균 원이멀스 대표
임종균 원이멀스 대표

와이제이엠게임즈 가상현실(VR) 사업을 담당하는 원이멀스가 3세대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시장에 대비한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을 고도화한다. 두 축으로 게임 부문 매출 비중을 올린다.

임종균 원이멀스 대표는 30일 “역사적으로 하드웨어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보급되면 콘텐츠 시장이 열렸다”며 “지금까지 VR기기는 입출력기기에 불과했으나 내년 이후에는 3세대 스탠드얼론 VR기기가 보급돼 새판이 짜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VR기기는 '오큘러스 고'에 이은 '오큘러스 퀘스트'로 2세대 스탠드얼론 시대에 진입했다. 경량·소형화 추세가 뚜렷하다. 게임을 모을 플랫폼도 등장했다.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업계는 내년 하반기 3세대 스탠드얼론 VR기기가 나올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반해 VR 게임콘텐츠는 캐주얼 장르에 머물고 있다. PC·모바일 게임 콘텐츠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통상 통신환경이 마련되면 플랫폼이 생겼고 그 위에 캐주얼 게임이 올라갔다. 언제나 끝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코어 장르로 귀결됐다.

이런 학습효과로 인해 VR게임은 처음부터 코어 장르가 개발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하드웨어가 따라오지 못하며 외면받았다. 캐주얼게임으로 회귀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이제는 기기 발전속도가 콘텐츠 성장 속도를 역전했다. VR를 위한 맞춤 코어 게임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원이멀스는 새판에서 통용될 콘텐츠 개발에 착수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플레이 타임이 길고 자극이 적은 게임을 개발한다. 코어 게임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용으로 게임을 개발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을 예측했다. VR게임은 기존 코어 게임과 다소 성향 차이를 보인다. '매우 코어함'과 '적당히 코어함' 간극을 절묘하게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는 영역이다.

임 대표는 “고도화된 콘텐츠를 정제해 물리적으로 편하게 즐기면서도 코어에 가까운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이멀스 성장의 또 다른 축은 오프라인 사업장 고도화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관리 시스템부터 이용자까지 연결한다. 의미있는 이용자 기반 플랫폼을 조성한다.

현재 오프라인 VR 사업장은 한 번 즐기고 마는 형태다. 호기심 혹은 데이트 코스 정도로만 이용된다. 이용자 데이터 수집 범위가 성별과 연령, 플레이 시간 정도로 빈약하다. 이용자 프로파일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지속 스킨십이 힘들다.

원이멀스는 오프라인 운영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이용자 데이터 수집을 통한 깊이 있는 접근을 할 계획이다. 플랫폼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만들어진 이용자 풀 위에는 다양한 VR게임을 올려 재방문을 유도한다.

임 대표는 “현재 전 세계 10개국 200여개 스테이션에서 VR 게임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사용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프로파일과 데이터를 연결해 이용자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파악하는 게 플랫폼 사업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