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 '게임이용장애'가 포함돼 있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문체부와 한콘진은 의견서에 '게임이용자 패널(코호트) 조사 1~5차년도 연구(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 정의준 교수)' 결과를 첨부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한국 10대 청소년 2000명을 게임이용자 청소년 패널로 구성해 게임이 이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게임 과몰입 원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게임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장기추적 연구다. 사회과학과 임상의학 분야 패널을 각기 조사해 게임 과몰입 인과관계를 종합 규명했다.
문체부와 한콘진은 의견서에서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은 게임 그 자체가 문제 요인이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 학업 스트레스, 교사와 또래지지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패널 조사 연구내용을 피력했다.
임상의학적 관점에서도 게임 이용이 뇌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와 같은 질환이 있을 때 게임 과몰입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과몰입에 대한 진단과 증상에 대한 보고가 세계, 연령층에 걸친 것이 아니라 한국·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국한돼 있고, 청소년이라는 특정 연령층에 집중돼 있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도 포함했다.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 이슈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도 반대 의견을 제출하는 등 민·관 공동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
강경석 한콘진 본부장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는 게임 산업에 대한 극단적인 규제책으로만 작용할 뿐, 게임 과몰입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본 사안에 대해 학계·업계 관계자들과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게임 과몰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확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