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영화 분노의 질주 속 '신의 눈'의 현실화](https://img.etnews.com/photonews/1905/1183334_20190508134747_042_0001.jpg)
몇 년 전 '분노의 질주'라는 영화에서 '신의 눈'이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세계의 폐쇄회로(CC)TV를 해킹하는 프로그램으로, 30분 안에 무엇을 원하든 그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속 상상은 과학 발전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콘, 니콘, 소니 반도체, 위스트론 등 글로벌 기업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벤처기업 세네라는 차세대 스마트 카메라 표준 규격을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 카메라 환경을 위한 NICE라는 글로벌 표준화 단체를 만들었다.
NICE는 실시간으로 비디오 분석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 표준안은 센서, 카메라 모듈, 클라우드 등 주요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 주변장치에서 이미지를 정렬하고 관련된 비디오 정보만을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효율적이며 실질적인 솔루션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비디오 분석 AI를 통해 영화에 등장한 '신의 눈'이 현실화될 수 있다.
카메라에서 생성된 모든 데이터 기반으로 비디오를 실시간 분석하기에는 데이터 양, 통신 대역폭 문제, 서버 부하 등으로 인해 아직은 불가능하다. 이의 해결 방안으로 카메라에서 선 처리된 필요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AI에서 처리가 가능하기 위한 표준을 NICE에서 만들고 있다. 궁극으로 이런 표준을 통해 카메라가 지능을 갖춘 시대가 될 것이다. 현재까지 연구개발(R&D)된 세부 규격 V0.9는 표준화 단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NICE를 통해 지능형 카메라 업계에는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질 것이다. AI 기반 비디오 분석은 클라우드에서 급속도로 고도화 및 발전되고 있다. NICE 스펙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어떠한 산업의 표준화에서도 다루지 못한 새로운 방식의 계층 제어에 대해 정의함으로써 센서, 카메라, 클라우드 등에 AI 컴퓨팅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가 센서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게 하고, 매우 짧은 지연 시간만으로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최근 1년은 과거 수십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변화에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따라가기만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일 것이다. 예전에는 많은 기술이 소수의 집단에만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없어서 트렌드를 선도할 수 없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NICE에 관여하고 있는 회사는 지난해 12월 전략 제휴를 체결해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는 티앤엠테크가 유일하다. NICE의 시장 확장을 위한 킬러 앱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NICE 서비스를 한국에서 상용화하기 위한 코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후에는 NICE 표준안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벤처기업이다.
NICE도 실리콘밸리의 작은 벤처기업에서 시작됐다. 내가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는 것은 생각의 출발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생각하고, 그것이 현실화 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물론 많은 것에서 기반이 다를 수 있지만 이제 우리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도전이 필요한 시기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어는 결국 뒤처지는 자가 될 수밖에 없다.
황의석 티앤엠테크 대표 ushwang@tnmte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