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적극 비즈니스화, 광고시장 판도 바꿀 것"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9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광고상품으로 선보인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대규모 트래픽과 기술을 합친 상품으로 카카오만이 가능한 사업”이라면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광고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카카오 채팅목록에 광고하는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선보였다. 또한 '톡딜' 등 카카오톡을 활용한 기업대기업(B2B) 상품을 연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여 대표는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 이용자가 오랜 시간을 보내는 채팅목록 탭을 (광고) 액션 시작점으로 삼았다”면서 “비즈보드는 사용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관계를 맺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 배너광고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 연간 성장률을 50% 이상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브랜드 비즈니스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연결 매출 7063억원, 영업이익 277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4%를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44%,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부터 매출 분류를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재편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톡 비즈(플러스친구,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모티콘), 포털비즈, 신사업(모빌리티, 페이) 실적이 포함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게임, 뮤직, 유료 콘텐츠(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픽코마), IP비즈니스 매출이 반영됐다. 카카오톡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업 전략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취지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톡 비즈 매출은 카카오톡 내 광고 인벤토리 확대와 메시지 광고 성장, 선물하기 등 커머스 사업 매출 증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269억을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264억원이다. 신사업 매출은 모빌리티, 페이 등 신사업 수익 확대와 신규 공동체의 연결 편입 효과로 전 분기 대비 32%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2%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932억원이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 신규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372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한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IP비즈니스·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873억원이다. 카카오M 영상 제작과 신규 자회사 편입 등 신규 매출원 확대, 카카오IX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올해 신규 인력 채용은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마케팅 비용도 성과가 뚜렷한 사업 위주로 집행할 것”이라면서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카톡 적극 비즈니스화, 광고시장 판도 바꿀 것"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