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KBS 대담에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로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대해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 분기에 비해 0.3% 마이너스 성장했고 작년에 비하면 1.8% 성장에 해당한다”며 “우리 목표는 적어도 전년 대비 2.5~2.6%로 앞으로 만회해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3월에는 저성장 원인인 수출부진·투자부진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고 좋아지는 추세”라며 “정부·한국은행에서는 2분기부터 좋아져서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에 해당하는 2%중후반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은 좋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우리가 분명히 인정해야할 것은 거시적으로 한국경제가 크게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우리가 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7번째로 인구 5000만명 이상, 3만달러(1인당 국민소득) 이상 클럽에 가입했다”며 “G20이나 OECD 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은 상당히 고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50클럽 가운데는 이례적으로 경기가 좋았던 미국 다음으로 높았고, 지금도 그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거시적 경제의 성공은 우리가 인정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것이 국민들에게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있고, 아직도 양극화가 심하고 소득이 낮은 계층의 소득이 늘지 않기 때문에 해결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근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 “삼성이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을 투자하는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벤처기업 누구든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재판을 받는 중이라는 점이 부담이 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 되나”라며 “그날 방문을 앞두고 국무회의에서는 대기업 오너들이 횡령·배임죄를 저지르면 경영권을 가지지 못하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이를 반재벌이라고 한다면 그런 것은 상투적인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반도체산업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이후 새 성장 동력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혁신성장이 시급하다”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분야, 미래자동차 분야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려 하고 한편으로는 기존 제조업 혁신을 통해 제조업 강국 위상을 굳건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의 벤처붐을 일으켜 성장동력을 찾고 더 좋은 일자리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52시간제에 정책에 따른 버스파업 문제에 대해서는 “특례업종에서 버스가 제외됐다”며 “52시간제를 하려면 새로 버스 기사들을 채용이 필요하고, 요금 인상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진통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