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초월회 주관하며 국회 정상화 포석...한국당 불참하며 의미 퇴색

여야 4당 대표, 한국당 제안한 1대1 단독회담 '반대'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여야 당대표 모임인 '초월회'를 주관했다.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장외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불참하면서 의미는 퇴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당대표와의 모임인 초월회를 열고 국회 정상화 등 현안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당대표와의 모임인 초월회를 열고 국회 정상화 등 현안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회동에서 “한반도 상황과 민생 현장이 척박해 국회가 답을 못 내면 아마 많은 분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신뢰의 끈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민생 현안이 많은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산적한 일거리가 많다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앞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한국당 강한 항의에 쇼크를 받았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후 심장 관련 문제를 발견해 시술을 받고 퇴원했다.

문 의장은 “완벽하게 건강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살아 돌아왔다”며 “인명(人命)이 재천(在天)이라고 언제 어느 때 불려갈지 모르지만, 복불복으로 당당하게, 현 상황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아름다운 삶”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향해 “허심탄회하게 국회 활성화와 민심 대책을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여야 4당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불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황 대표는 장외투쟁은 하시더라도 5당 대표단 모임은 참석해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가 가동되지 않아 민생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치가 왜 옛날로 돌아가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회가 난장판이 되고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를 보이콧해 장외로 진출해 참 씁쓸하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여당과 제1야당의 고소고발전에 대해선 “정치력 회복을 위해 고소·고발 취하를 해주시고 정치가 다시 원만하게,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 국회와 당정관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4당만이라도 의견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국당과 패스트트랙 안건, 추경, 경기부양책 등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과 당대표들은 비공개 오찬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과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손학규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주장한 일대일 단독회담에 대해) 그게 그렇게 복잡하다고 누군가 이야기했다. 따로따로 하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원하고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당이 제안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교섭단체 3당안에 대해선 이해찬 대표와 이정미 대표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