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 인터넷 사업자 타이틀을 놓고 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이들은 지구 전체를 서비스 지역으로 삼는다. 국가나 지역별로 군웅할거해온 기존 통신사업자와 격이 다르다. 이들의 야심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 같은 기존 사업자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스타링크, 원웹, 카이퍼라 등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우주에서 위성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별로 앞다퉈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우주 인터넷' 시대가 임박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에 "첫 번째 60개 스타링크 위성이 팰컨 페어링에 빽빽하게 실렸다"면서 "첫 임무에서는 아마 많은 위성이 잘못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추진하는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 명이다. 저궤도 우주 공간에 위성 1만2000개를 쏘아 올려 전 지구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도 1000km 저궤도는 기존 정지 궤도(3만5800km) 보다 지표면 사이 거리가 짧다. 통신 신호를 강하게 내보내고 지연 속도가 짧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머스크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1Gbps 속도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1차로 4409개 위성을 발사한다. 거대한 위성 인터넷망이 구축되면 그보다 아래 궤도에 7518개 위성을 더 쏘아 올려 위성 시스템을 완성한다. 앞서 2월 2개 인터넷 위성을 시험 발사했고, 앞으로 7차례에 걸쳐 60기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망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중반쯤으로 예상된다.
머스크가 1등은 아니다. 버진그룹, 에어버스, 소프트뱅크 등이 투자한 원웹 프로젝트가 한발 빠르다. 원웹은 2월 첫 인터넷 위성 6기를 발사했다. 올 가을에 36기를 추가 발사한다. 2년 동안 위성 650여기를 쏘아 올려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웹 위성은 세탁기만한 크기다. 무게는 148kg. 1200km 상공에서 극지궤도를 돈다. 원웹은 인터넷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아리안스페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650여개 위성 구축 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인터넷 위성을 900개까지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마존도 위성 인터넷 경쟁에 가세했다. 아마존은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프로젝트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프로젝트 '카이퍼'라는 이름으로 저궤도 위성 3236개를 쏘아 올린다. 고도 590kmdp 784기, 610km에 1296기, 630km에 1156기를 배치한다.
위성이 모두 배치되면 스코틀랜드(북위 56도)에서 남미 최남단(남위 56도)까지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인구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위성 발사 시기와 규모는 미정이다.
중국도 전 세계 무료 인터넷을 추진 중이다. 2026년까지 272개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위성 인터넷 시대, 기업과 국가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구 최강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