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유망기술분야 스킬업 교육기회를 확대해야 합니다”
지은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통계동향연구실장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시대 여성IT 전사(戰士)를 키워라!'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AI시대를 맞아 여성IT인력을 육성해 선진국과의 4차산업혁명 전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실장은 “디지털인재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인재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했다. 기업 절반 이상이 디지털인재가 부족하다고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고령화의 급속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한데다 디지털 스킬 전환이 되지 않으면서 디지털 인재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지 실장은 이 같은 문제점 해소를 최근 늘고 있는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에서 찾았다. 그는 “여성이 IT나 SW 학과를 전공하고 경력을 개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계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및 산학연계 프로그램 강화 △디지털 스킬 보유 인력 양성을 위해 인접과학분야 (STEM, 사회과학)와 연계 △AI 기술개발 및 활용 인력 풀 구축 △IT나 SW 분야 성공 롤모델 개발 및 홍보로 IT 경력 비전 제공 등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IT나 SW 기업의 성별 다양성(gender Diversity)목표제 실시와 직업별, 직급별 여성 디지털 인재의 균등,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이니셔티브 제안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명희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소프트파워를 갖는 여성의 특성상 4차 산업혁명은 여성에겐 '기회'라고 했다. 공학계열에서 성별 불균형을 바로잡는 정책 대안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임혜숙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장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학계열로 입학하는 여학생 비율은 학부 25.3%, 석사 21.3%, 박사 17.1%에 그쳤다. 졸업생 비율은 학사 22.4%, 석사 19.8%, 박사 13.4%로 더 낮아졌다. 교원 구성도 턱없이 모자르다. 임 학장은 “자연계열 여자 전임교수가 전체 30% 가량이라면, 공학계열은 5.7%에 불과하다“고 했다.
문수복 카이스트 학술문화원장은 “IT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비중이 대학 졸업자 비율보다 많은 20%라는 얘기는 조금 배우고도 일자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고교 때부터 IT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AI 등 융합산업분야에선 여성이 가진 세심함과 소통능력이 강점으로 부각된다”면서 “다양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여성이 활약할수 있는 공간이 많아짐에 따라 이를 적극 육성,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