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예정됐던 문희상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간 정례회동이 무산됐다.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간 '호프타임'은 진행된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간 정례회동은 오늘 저녁 3당 원내대표간 '호프타임' 결과를 지켜보고 재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당초 이날 오전 5당 원내대표와 정례회동을 가지려 했으나 자유한국당이 당내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바른미래당이 난색을 표하면서 무산됐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없이 무리하게 정례회동을 갖는 것보단 5당이 모두 참여할 때 정례회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 3주만의 국회의장-원내대표 정례회동이 무산되면서 오늘 저녁 예정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간의 '호프타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호프타임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원내지도부가 교체된 이후 첫 만남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3명 원내대표 모두 호프타임 외에도 더 자주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다만 '물리국회'를 불러온 패스트트랙, 총선 대비용 논란이 있는 추가경정예산 등을 두고선 입장차가 여전한 상태다.
민주당은 호프타임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민은 조속히 국회가 열리길 기대하고 민생 추경이 처리되길 바라고 있다”며 “오늘 (야당 원내대표들과) 격의 없는 대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호프 미팅을 할 것이다. 맥주의 '호프(hof)'가 아니라 희망의 '호프(hope)' 미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재해 추경' 외에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패스트트랙 과정에 불거진 고소·고발 사태 등의 철회 등도 요구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묻지 마 추경'을 하겠다고 하는데 20·30세대에게 부채 떠넘기는 경제파멸 정책”이라며 “추경은 고성산불과 포항지진, 미세먼지 등 재해 추경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프타임에 대해선 상견례 성격으로 의견 조율을 위한 '첫 만남'임을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사과, 관련 법안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프타임을 주선한 바른미래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맡으려는 모양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회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고 유능한 조정자로서 양당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