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조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 '제조장비시스템 스마트 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고부가 제조 장비와 고난도 공정 전용 로봇자동화 시스템 등 제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담았다. 제조장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이 단독으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주력 산업 고도화를 정책 목표로 내건 상황에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조장비시스템 스마트 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대상 선정(기술성평가)을 신청했다.
산업부는 2021년에서 2027년까지 4개 중점 분야에 총 8000억원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사업은 우리나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 핵심 기반인 고부가 제조장비를 개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 변화에 대비해 스마트화 공통기술 등을 개발·적용하고 제조장비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기계 산업 육성을 목표로 건 정부 R&D 사업이 단독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력 산업 고도화와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산업부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지난달 4월 성윤모 장관이 나선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핵심 소재·부품·장비 산업 조기 자립과 글로벌화'를 정책 한 축으로 내건바 있다.
관련 기관 한 관계자는 “사업은 소재·부품·장비 중 장비 산업 육성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며 “그동안 장비 산업을 위해 정부가 사업을 독립적으로 추진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제조장비시스템 스마트 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을 4개 중점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각각 △제조장비 스마트화를 위해 필요한 차세대 제어기·센서 융합 장비·제조로봇 지능화 기술 등을 만드는 '스마트 제조장비 공통핵심 기반기술' △기존 금속 절삭·성형가공장비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생산성 가공장비 등을 개발하는 '고부가 정밀가공시스템' △스마트 융합 공정 장비를 상용화하기 위한 '친환경 고효율 스마트 융합 공정장비' △고난도 공정을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고난도 공정 로봇 자동화 시스템' 사업으로 구성했다.
각 사업당 최소 1100억원에서 최대 2800억원 규모를 투입할 계획이다. 전략 과제는 총 50개로 중점 분야 당 10개 내외 과제가 추진될 예정이다.
기계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고도화를 돕는 것은 물론 독자 산업으로서 가치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과 연계해 생산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더하려는 시도가 세계 시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계산업은 전체 수출의 8.8%, 국내총생산(GDP) 생산의 7%, 제조업 종사자 중 12%를 차지하는 중추 산업이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를 넘어 첨단 기술과 융합해 생산 효율성과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등 '디지털 제조 혁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타 대상 선정은 올해 상반기 안에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이후 본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즈음 사업 규모와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주력 산업 고도화를 정책 목표로 내건 상황에서 사업 규모가 확대될 지 주목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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