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이 다음달 공유(Share)·개방(Open)·협력(Connect) 가치를 담은 '지식정보 SOC' 전략을 선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중심도서관으로서 역할을 구체화한다.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모두에게 개방·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리모델링 중인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도 '디지털 지식 문화 놀이터'로 국민에게 개방한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23일 오후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 및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다음달 26일 '지식정보 SO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허 관장은 '데이터융합과 더 큰 도서관 세상'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국회도서관 청사진을 제시했다. 작년 2월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중심도서관 비전 선포식'을 가진 뒤 1년여 만이다.
허 관장은 “지난 1년이 데이터 기반 융합분석 서비스와 도서관 네트워크 확대 기반을 쌓는 과정이었다면, 다음달 지식정보 SOC 선언 이후에는 모든 지식정보 데이터를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의 지식정보 개방과 공유, 협력'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라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도서관으로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그 구체적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회도서관은 17개 광역시도 교육청과 학교 도서관 등 2000곳 넘는 학술정보공유 협정체결기관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이를 통해 수집한 지식정보를 디지털화 해 공유한다.
국회도서관 자체는 개방한다. SOC 선언 당일 공개되는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은 모든 이가 마음껏 이용하는 개방된 '놀이터'다. 출입시스템도 스마트폰에 QR코드를 받아 사용하는 식으로 바뀐다.
허 관장은 “국회도서관이 추진해온 '공간 개방'은 사실 '데이터 개방'과 맞물려 있다”며 “국가 예산을 들여 국회도서관이 구축한 입법·정책·학술자료 175만개 도서 전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자료와 공간을 적극 개방하고 모두와 공유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도서관과 대학, 학술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상호 한국도서관협회장을 비롯한 국내 1912개 도서관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올해 행사 주제(데이터 융합과 더 큰 도서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시의적절한 주제”라면서 “창의와 혁신이 꽃피는 도서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민화 KAIST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융합'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4차산업혁명분과위원회, 국가학술정보신경망조성분과위원회, 저작권법분과위원회로 나뉘어 △초연결사회 △인공지능과 데이터 △국가데이터 공유 활용 전략 △4차 산업혁명과 저작권법 개정 이슈 등을 논의했다.
중앙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대구광역시립 중앙도서관이 국가 지식정보자원의 국회 입법 활동 지원과 대국민 정보서비스 등에 대한 공로로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동국대, 안산대, 특허청,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대전광역시한밭도서관,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 육군교육사령부, 전라남도는 국회도서관장상, 나이콤과 예스이십사, 퓨처누리는 한국학술정보협의회장상을 받았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