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검사 장비 업체 신룡(구 유비전)이 기존 대비 속도를 대폭 향상한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배터리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룡은 신제품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 전극 돌출 검사 장비인 'TRV-X' 개발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TRV-X는 'Transmission' 'View' 'X레이'를 조합한 이름이다. 이 장비는 전극을 쌓아 만든 팩 상태 베터리 셀 단층을 3차원으로 촬영해 양극과 음극 전극이 스택킹된 상태에서 전지 내부 전극이 돌출(overhang)된 길이를 검사해 불량 여부를 판별한다.
기존 3차원 검사 장비는 배터리 한 개를 검사하는데 15~20분이 소요돼 샘플 검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신룡이 개발한 검사장비는 고속연산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해 4PPM 속도로 1분에 최대 4개 셀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속도 향상은 CT 촬영 후 이미지 변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독자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가능했다. 또 전극 휘어짐, 붙은 형태 등 다양한 형태 변형에 강인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신룡은 CT 검사기 속도 향상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등록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엑스레이 필수 부품 중 하나로 센서 역할을 하는 디텍터는 뷰웍스와 공동 개발했다.
배터리 수요와 생산량이 늘면서 검사 공정 자동화는 업계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는 유연한 디자인 때문에 검사 자동화가 쉽지 않아 육안으로 진행하는 검사 공정이 병목 구간으로 꼽힌다. CT 검사 장비를 활용하면 3차원 전수 검사를 하면서도 배터리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광룡 신룡 대표는 “핸들링 시간을 줄이고 이미지 처리 속도를 높여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검사 품질도 최고 수준으로 구현했다”면서 “3D 전수검사에 대한 업계 요구가 큰 가운데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화재 등 사고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데모 장비 조립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납품이 이뤄지면 관련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설립된 신룡은 2014년 소형 배터리 검사 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7년 파우치형 자동차 배터리 외관 검사 장비를 최초로 개발해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며 중대형 배터리 검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경영 투명성 제고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인 전환하며 회사명을 유비전에서 신룡으로 변경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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