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19년 간 쌓은 공든탑 ‘한 순간의 실수’로 와르르?

사진=YTN캡쳐
사진=YTN캡쳐

박한이 선수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박한이는 27일 오전 9시쯤 차량으로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던 중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0.065%였다.
 
그는 구단을 통해 “전날인 26일 대구 키움전을 마친 뒤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 참관을 갔다가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며 “현역 중 최고참에 해당하는 선수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음주운전 적발은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팬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삼성에서 데뷔해 19년째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은퇴 전까지 통산 2127경기에서 2174안타로 0.294의 타율과 146홈런, 906타점, 121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등번호 ‘33번’ 영구결번 후보 선수였지만 음주운전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단 관계자는 “성실한 관리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 온 박 선수는 우리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영구결번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이런 사건을 저질렀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