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스크린상한제 적용하면 국내 점유율 50%로 뚝

전 세계적 인기를 끈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스크린상한제를 적용하면 이 영화의 국내 상영점유율이 30%p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영등포갑)이 2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스크린상한제 규제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영점유율이 79.2%에 달하는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스크린상한제(50%)를 프라임타임(오후 1~11시)에 적용하면 50%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 영화의 상영 첫 날 스크린 점유율은 57.1%다. 일주일 평균 56.4%로 스크린 절반이상을 계속해서 차지했다.

우리나라 첫 스크린 독과점은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이 스크린 점유율 38.3%를 차지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50%대를 훌쩍 넘을 만큼 독과점 현상이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 주장이다.

스크린 독과점 현상을 막기 위해 최근 문체부는 스크린 상한제 규제 방법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프라임타임 점유율 기준 상한제(50%)를 적용하는 방법, 두 번째 일일점유율 기준 상한제(40%)를 적용해 규제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규제 방법을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 첫날 기준으로 비교 분석하면, 프라임타임 점유율 기준 상한제(50%) 적용 때 상영점유율이 79.2%(19회/24회)에서 50%(12회/24회,△7회)로 감소했다. 일일상영 점유율은 기존 78.8%(41회/52회)에서 65.4%(34회/52회, △7회)로 줄었다. 최다상영작 프라임타임 상영 횟수 7회를 다른 영화에 배분할 수 있다.

일일점유율 기준 상한제(40%)를 적용했을 때, 프라임타임 상영점유율이 79.2%(19회/24회)에서 58.3%(14회/24회, △5회)으로 감소했다. 일일상영 점유율은 78.8%(41회/52회)에서 38.5%(20회/52회 △21회)로 줄었다. 상영 횟수 21회를 프라임타임 제한 없이 다른 영화에 배분할 수 있다.

김 의원은 “문체부가 스크린 독과점을 막기 위해 규제 방안을 제시했지만, 대형 상영관과 배급사는 수익보장을 위해 상영기간을 늘려 관객을 끌어 모으거나, 관객이 많지 않은 이른 아침이나 새벽시간을 이용해 예술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등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회에서도 영화산업 수직계열화 금지, 스크린상한제 등 관련 개정안이 4건이나 발의된 만큼, 스크린 독과점 현상을 막고 독립 예술영화의 지원하며 영화관객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전반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라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