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평균 데이터사용량이 LTE 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개월간 통계치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아태지역 5G 최고경영자 회의(APAC 5G 리더 CxO 서밋)' 비공개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5G 데이터트래픽 현황을 글로벌 이통사와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일평균 데이터사용량이 1.3GB로, 400MB인 LTE 가입자 세 배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5G 데이터 트래픽 폭증은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 미디어가 견인했다. 5G 가입자 데이터트래픽 중 AR·VR 콘텐츠 비중은 20%를 넘었다. LTE 시절에는 실감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다. 5G 서비스 초기 VR 단말기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집중한 효과가 실질적인 데이터트래픽 증가로 이어졌다.
KT는 정확한 5G 가입자 데이터트래픽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LTE 세 배 이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이 상당히 증가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측정량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 같은 5G 가입자 데이터트래픽은 5G와 LTE 데이터가 혼재한 상태에서 측정됐다.
이통사는 5G와 LTE를 혼합해 활용하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의 망 구성과 더불어 5G 스마트폰에 5G·LTE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하는 EN-DC(E-UTRAN NR Dual Connectivity)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통사 5G 커버리지가 안정화될수록 5G 데이터트래픽 증가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통사는 연내 인구 90%를 커버하는 수준의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폴더블폰 등 새로운 단말기가 추가 출시되면 4K 영상 등 데이터 수요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통사는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데이터 사용량과 고화질 콘텐츠 증가에 따른 배터리 소비효율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이통사는 우리나라 5G 가입자 데이터트래픽에 대해 경이롭다는 반응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트래픽은 이통사 수익과 직결된다. 요금과 네트워크, 주파수 전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세계최초 5G 상용화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5G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이통사가 5G 상용화 추진과 의사결정에도 핵심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에서 국내 5G 트래픽현황에 대한 공유가 이뤄졌기 때문에 자세한 데이터 제공은 곤란하다”면서도 “글로벌 이통사가 5G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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