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데이터 및 첨단 기술을 활용, 공공기관과 시민이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통해 산업 및 도시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과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디자인 싱킹을 통해 도시 문제에 대한 기술상의 해결책을 공동으로 찾도록 한다.
이는 단지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러한 공유 플랫폼 기반으로 사회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개인 수준의 시민까지도 손쉽게 활용 가능한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스스로 주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즉 기술 인프라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 인프라 구축도 함께 추진해 온 것이다.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총리실 산하 '스마트 네이션 디지털 정부그룹'(SNDGG)을 설립하고 국가 디지털화를 구현하기 위한 집단 접근 방식으로 디자인 싱킹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수장인 리셴룽 총리는 디자인 싱킹을 국가 건설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정부의 명확한 지도력을 기반으로 시민의 기술 수용력 제고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시민은 디지털화된 도시 혜택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
한 예로 다양한 리빙랩 활동 및 산·학·연 연구개발(R&D)을 통해 실생활 속에서 기획, 개발, 테스트 및 사업화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ICT에 흥미를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통해 주변 자원과 기술을 연결·활용하도록 유도한다. 또 직장인·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신기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 및 확대하며, 새로운 경제 성장 및 발전을 촉진시키는 촉매제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민은 스스로 그들의 삶 전반에 혁신을 실행하고 실험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것은 다름 아닌 디지털 인재 채용 및 인력 인프라 구축이다. 단순히 기술 전문가를 통해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정책을 개발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을 넘어 시민을 포함해 공무원 평생학습, 기술 습득에 대한 사고방식 변화를 중점으로 한다. 즉 꾸준한 학습을 통해 개인의 기술 포용력을 높이고 창의 정책과 기술, 자원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민간 및 공공 등 도시의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정부의 디지털 전략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기반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사업을 쉽게 수행하는 데 기여한다. 이처럼 집단 지성을 활용한 정부의 디지털 리더십은 도시 효율 향상, 정부와 기업 간 정보 흐름 간소화, 관료주의 쇠퇴 등에 실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에 대한 접근 방식은 기업까지 더욱더 창의 형태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즉 기업 또한 시민이 생성하는 다양한 도시 데이터에 쉽게 접근, 활용함으로써 경제 이익을 창출하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 개발 및 혁신을 촉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싱가포르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도시 사용자 주도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방향에서 행정부 및 정책 개편을 추진하고 △기술과 인프라를 통해 손쉽게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사람 기반으로 스마트 네이션이 지속 가능하도록 다양한 자원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노력에도 지속된 도전과 함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스마트시티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사람이 쉽게 미래 기술을 그들의 삶에 통합할 수 있는 바람직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스마트시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이제는 도시를 기술과 인프라 구축 및 정책 개발 대상으로만 봐서 안 된다. 기술과 인프라를 통한 새로운 기회로 이해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상호작용해 만들어 나가기 위한 관점에서 도시를 생각할 때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 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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