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용 레이저 리페어 장비기업 참엔지니어링이 4K 해상도 이상 패널에서 극미세 패턴 불량을 복원하는 신기술 장비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과거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잠시 국내 사업이 흔들렸지만 신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레이저 리페어 강자 면모를 다시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참엔지니어링(대표 김규동)은 세계 최초로 EHD(Electrohydrodynamic·전기수력학) 잉크젯 리페어 장비와 기존 텅스텐 레이저 CVD 장비 단점을 개선한 코발트 레이저 CVD(Co CVD) 장비를 개발, 국내외 패널사 양산 라인에 공급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양산 수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고객사 확대에 속도를 낸다.
4K, 8K로 디스플레이 화질이 높아지면 픽셀과 박막트랜지스터(TFT) 패턴 밀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초미세 패턴 불량이 증가하는 문제도 늘어난다.
참엔지니어링은 이를 해결하는데 연구개발을 집중했다. 2016년부터 UNIST, 단국대 등과 공동 연구를 시작해 EHD 리페어 장비를 개발했다. 코발트 레이저 CVD 리페어 장비도 전문 소재기업과 손잡고 2016년부터 개발했다.
두 장비 모두 지난해 국내 패널사를 비롯해 BOE, 차이나스타, 이노룩스 양산 라인에 공급했고 수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 핵심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에 각각 10여개 이상 특허 등을 이미 등록했거나 출원해 심사 중이다.
EHD 잉크젯 리페어 장비는 기존 레이저 CVD보다 더 미세하게 2마이크로미터(㎛) 이하 배선폭에 대응할 수 있다. 가공 온도는 약 150℃로 코발트 레이저 CVD(200~300℃)보다 낮아서 기판 열 손상 정도가 적다. 플렉시블이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정에 적합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은(Ag) 소재를 패터닝 메탈소스로 사용해 코발트보다 전류 흐름이 우수하다.
코발트 레이저 CVD 장비는 텅스텐을 메탈소스로 사용했을 때보다 파티클이 발생하지 않아 합선 발생이 크게 줄어들고 배선 저항이 낮아 전류 흐름을 개선한 게 강점이다. 텅스텐에 불순물 성분 비중이 약 30~40%여서 배선에 무리가 가는 등 불량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코발트는 불순물 비중이 약 10%로 낮아 불량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참엔지니어링은 2015년 당시 창업주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자 직원들이 이에 맞서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분쟁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연구개발과 안정적 영업에 힘썼다. 현재 대구 소재 유성건설이 최대주주다. 전 경영진의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은 대부분 종료됐고 베트남 자회사 매각 등으로 유동성도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 축소 등으로 2017년 매출 2763억원, 영업이익 297억원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2018년 매출 2215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규동 대표는 “지난해 수주가 줄어 올해도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신제품으로 국내외 고객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올해부터 다시 수주 실적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며 “세계 디스플레이 리페어 장비 시장을 약 70% 점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핵심 원천기술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기술 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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