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화웨이의 반도체 주문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6일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영향을 줘 TSMC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미국 조치가 단기적으로 회사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반도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이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TSMC에 맡겨 공급 받고 있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AP를 설계, 개발하고 있다.
류더인 TSMC 회장의 이번 언급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미국 제재 영향으로 실제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풀이된다. 류 회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지원 중단을 언급하며 “안드로이드가 없는 스마트폰을 시장이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TSMC는 화웨이 여파로 단기 충격을 받겠지만 올해 전체로는 수익 전망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새 스마트폰 출시와 5세대(G) 이동통신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TSMC는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무역규칙을 준수하는 한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미국 상무부의 TSMC에 대한 조사설은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중국의 환구시보는 미국 상무부가 TSMC 본사에 직원을 파견해 TSMC가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법률에 위배되는지를 조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류 회장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대만에 있는 미국 기관에서 조사관을 파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