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토론회에 한국당 20여명 참석…보수통합 신호탄?

자유한국당 의원 20여명이 10일 바른미래당이 주최한 토론회에 대거 참석했다. 이를 두고 보수통합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여야 의원 총 42명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바른미래당이 주최했지만 한국당에서만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25명이 자리했다.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8명,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해철 의원 등 9명이 나왔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 3인이 참석해 회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6·10 항쟁 기념행사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토론회를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참석 의원들은 정치권이 극단적인 대립을 끝내고 상대를 인정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보수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같이 하기 힘든 궤멸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시장경제, 효율같은 우파의 가치를 수구적인 것으로 매도하는 것으로 보여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서로 틀리다고 외쳐서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한쪽에서는 '독재의 후예'라고 하고, 또 한쪽에서는 '빨갱이'라고 하는 모습을 자성하며 새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말로 상처받고 미묘한 감정 때문에 국회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한국당 의원은 “보수와 진보 모두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상대방을 당연히 인정해야 하고 사회도 건강해지고 나라도 발전한다. 보수는 '따뜻한 보수'를 해야 하고 진보는 '온건한 진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국회는 옳은 것에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한 것을 옳다고 선포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가는 유일한 해결책은 의회에서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