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력과 비용절감 효과를 갖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모색한 끝에 SAP S/4HANA와 티맥스데이터 티베로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향후 3년 내 현대·기아자동차 전사 데이터베이스(DB) 절반 이상을 티베로나 오픈소스DB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서정식 현대자동차 최고정보책임자(CIO·전무)는 최근 전사자원관리(ERP) DB에 이어 전사 DB 전환작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DB와 비교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한 결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장시간 DBMS 전환을 검토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다양한 사내 업무에 티베로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며 성능과 안정성 검증을 마쳤다. 높은 가용성(TAC)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 표준 DB에 포함했다.
서 CIO는 “미션 크리티컬한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은 SAP S/4HANA로, 그 외 업무 DB는 티맥스 티베로로 전환하고 있다”며 “특정 DB를 전면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업무 특성에 맞게 경쟁력 있는 DB를 도입해 소유비용(TCO)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4HANA는 SAP 인메모리 DB 기반 ERP 솔루션이다.
현대·기아차는 대내외 업무와 생산부문 등에서 수많은 DBMS를 사용한다. 국내 톱3 규모다. 사용하는 DB가 많은 만큼 기업 입장에서 DB 등 소프트웨어(SW) 유지·관리에 있어 불필요한 TCO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유지보수비용 등에 따라 정보기술(IT)분야 가용예산이 달라진다.
티베로는 기존 DB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데다 호환성이 높아 기존 애플리케이션 변경을 거의 하지 않고 DB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환비용은 물론 외산 DB 대비 TCO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안전성과 성능은 동일한 수준으로 전환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현대·기아차는 S/4HANA와 티베로 도입을 계기로 특정 DB에 의존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다양한 DB를 사용할 계획이다. 업무 개편 또는 신규 업무 도입 시 업무 중요도와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DB로 전환한다. 2022년까지 티베로 또는 오픈소스DB 사용률을 50% 이상 올리는 게 목표다.
DB 전환 외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도 강화한다. S/4HANA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도입한다. 현대·기아차 광주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본사 ERP용 DB를 S/4HANA 클라우드로 전환을 시작했다. 현대·기아차 39개 제조공장과 계열사 국내외 사업현장, 글로벌 현장 등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통합한다.
ERP 외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거점 지역 기준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했다. 현대기아차 주요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수행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업무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도 도입했다.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연동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