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이버안전, 관심 기울여야 한다

[사설]사이버안전, 관심 기울여야 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세계 사이버 안전지수(GCI)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15위에 올랐다. GCI는 ITU가 국가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 사이버 보안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14년부터 조사했다. 2015년 첫 보고서에서 우리는 독일, 인도, 일본, 영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였다. 지난해에는 13위였으며, 올해는 2단계나 하락한 15위에 그쳤다.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 순위와 관련, 산업계에서는 준비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평가를 위해 ITU가 업무협약, 서트(Cert) 활동, 훈련 동향 등 다방면으로 확인 및 조사를 하지만 국내 자료는 한글로만 제공돼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도 사이버안전 순위가 매년 하락한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인정하는 정보화 선진국이다. 유·무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활용도 면에서도 세계 수위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대표 정보화 역기능이라 불리는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을 포함한 사이버 안전 상태가 점차 쇠약해졌다는 점은 그만큼 보안 의식이 무뎌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이버 공격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다양한 사이버 공격 유형과 맞물려 피해 규모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인프라 공격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는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종합 안전 대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접점인 사용자부터 철저한 보안 의식이 필요하다. 사이버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첨단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각종 정보보호 제품으로 무장해도 사용자 부주의로 말미암아 해커들의 해킹 제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용자부터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정부의 종합 보안 대책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캠페인이나 정기 점검 고지와 같은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컴퓨터 전원이 켜져 있다면 해킹에 노출됐다는 전제에서 사이버 안전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