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차별화한 특허와 네트워크 장비부터 단말기, 칩셋을 아우르는 삼성만의 기술력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전자 인베스터스포럼 2019'를 개최하고 5G와 메모리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인베스터스포럼은 국내외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전략 사업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올해 포럼 주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혁신:기술과 전략 △삼성 메모리 리더십:획기적인 제조 공정이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삼성전자 5G'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3G와 4G 대비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네트워크 장비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가입자 500만명 달성에 3G는 10년, 4G는 5년이 걸렸지만 5G는 3년 만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88개국 224개 통신사가 5G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5G로 인해) 모바일 인프라 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29% 성장, 230억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이라면서 “올해 5G 기기가 8가지 유형에 39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고, 26개 제조사가 5G 휴대폰을 출시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9년부터 5G 기술 개발을 시작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세계 5G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7%에 이른다. 미국이 네트워크 장비 시장 경쟁자인 화웨이를 제재하는데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이와 별개로 글로벌 통신사와 협업,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5G는 스마트폰 사업에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종민 무선사업부 상무는 5G와 폴더블폰 등 새로운 제품과 라인업 확대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강화를 선언했다. 스마트폰 사업 핵심 경영 전략으로는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5G·폴더블폰 상용화 △뉴 비즈니스 개척을 꼽았다.
라인업 강화는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전략이다. 5G와 폴더블폰 등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상무는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5G폰과 폴더블폰 사업화도 함께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