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우리나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한 사실상의 경제 제재를 발동한 것에 대해 양국 경제관계 훼손을 우려했다.
전경련(회장 허창수)은 1일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부품에 대해서 수출 규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에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유기 EL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한국에 대한 수출을 엄격하게 심사한다고 발표했다. 강화된 수출 규제는 오는 4일부터 적용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첨단 소재 등 수출규제 대상 품목에 대해 수출절 차의 간소화 등 우대 조치를 받아왔지만 4일부터는 약 90일이 소요되는 허가 신청과 심사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주 내에 이들 품목에 대한 구체적인 한국 수출규제 강화 개정안을 통지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양국 경제계는 1965년 국교수립 이후 경제 분야만큼은 '미래 지향적 실용주의'에 입각해 교류 확대를 지속해왔다”면서 “한국 경제계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이러한 양국간의 협력적 경제관계가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은 “양국 정부는 선린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 공동번영을 위해 조속히 갈등 봉합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며 “우리 경제계도 경제적 실용주의에 입각해 양국 경제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