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5G 기반 클라우드 VR게임을 출시한다.
값비싼 게임기 또는 PC가 필수였던 초실감형 가상현실(VR) 게임을 5G VR헤드셋(HMD) 만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2일 5G 네트워크 기반 클라우드 VR게임 연내 서비스 계획을 공식화했다.
클라우드VR게임은 스팀, 카카오VX, 롯데월드 등 국내외 유력 콘텐츠 기업과 제휴한 고급형 VR게임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버에 구축해 5G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무선 통신모듈과 프로세서가 내장된 고급형HMD 단말기를 LG유플러스 5G 네트워크와 연결해 '6DoF(Degrees of Freedom)'급 고급형 VR게임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다. 6DoF는 고정된 공간에서 머리 움직임으로 입체감을 느끼는 3차원(3DoF)을 벗어나 이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상·하·좌·우로 이동할 때 콘텐츠가 입체적으로 변하는 최고급 VR다. 기존에는 플레이스테이션VR(PS VR)과 최고급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를 갖춘 PC 등 장비가 필요하고 게임 패키지도 수십만원대로 비쌌다.
이용자는 수십만원대 HMD기기와 클라우드VR게임을 기간 약정으로 구독하는 방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기존 유선 연결대신 무선연결로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이면 공간제약도 없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가 초대용량 VR게임을 제공하는 데 최적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구축된 5G망에서 통신지연시간은 70ms(0.07초) 수준으로, 이용자가 명령을 입력하고 서버에서 반응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에지클라우드(MEC) 등 기술을 적용, 지연시간도 낮출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VR가 대용량 데이터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동시에 5G 가입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5G 가입자 데이터트래픽 중 AR·VR 콘텐츠 비중은 20%를 넘을 정도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R콘텐츠 자체로도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닐슨은 세계 VR시장이 2018년 36억 달러에서 2019년 62억달러, 2022년에는 16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콘텐츠 수급과 합리적인 요금이 서비스 활성화 관건이다.
LG유플러스는 스팀의 PC VR게임과 콘솔게임 10여종을 우선 출시하고 8월 말까지 롯데월드·카카오VX와 제휴한 콘텐츠 2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사이렌토, 스페이스채널5, 인투더리듬, 모탈블리츠 등 유명 VR게임을 대부분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 5G 상품과 결합해 합리적 수준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피코, HTC 등 제조사와 협력해 전용 HMD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준형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5G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내 고객수용도를 점검해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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