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예전에는 센서, 인공지능(AI)이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기술을 넘어 서비스 전쟁입니다. 방범 등 여러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재환 경기자율주행센터 센터장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는 법적, 사회적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생태계가 어느정도 성숙도를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융합과 생태계가 어울리는 것이 4차 산업혁명 핵심 키워드”라면서 “자율주행은 모든 것이 모아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자율주행센터는 5월 31일 개소했다. 운영과 연구 인력 20명이 근무한다. 제로셔틀을 운행하면서 미비점을 보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 센터장은 5세대(5G) 시대 도래로 초지연과 신뢰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필요한 대용량 정보를 정확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상용화된 칩도 없고 연구개발이 많이 필요하다. 제로셔틀은 웨이브(WAVE)와 LTE 두 가지 통신 방식을 쓴다. V2V와 신호등 정보는 WAVE로, 통합관제센터에서 받는 정보는 LTE를 쓴다. 지금은 제로셔틀 두 대로 운행하기 때문에 WAVE는 사용하지 않고 신호등 정보를 통합관제센터에서 받아 차량에 전달한다. 운행실증에 무리가 없다. 1년 넘도록 운행하면서 사고나 고장이 난 적이 없다.
그는 “5G가 일상화되면 자율주행차량 자체 기술 진보보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에 대한 서비스가 더 발전할 것”이라면서 “영화를 보거나 다른 킬러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로셔틀이 판교테크노밸리를 운행하기까지 법적인 문제와 보험, 인증 등 걸림돌이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일부 구간을 버스전용차선 이용하는 것은 분당 경찰서에서 승인 받았다. 규제 샌드박스로 실증 기업에게 보다 빠르게 법 테두리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판교제로시티 전체를 샌드박스로 묶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지역이 아닌 기술별로 해결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8개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모집해 육성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한다. 센서, AI, 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SW), V2X 통신 등 분야다. 이들 기술을 모으면 새로운 모빌리티 완성체가 된다. 7곳은 심사를 했고 1곳은 재공고한다.
그는 “자율주행차동차가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못해 비즈니스 영역이 없다”면서 “민간은 시간이 걸리지만 공공기반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로셔틀은 저속전기차특례법으로 충돌시험을 받지 않아도 된다. 대신 시속 25㎞ 이하로만 운행해야 한다. 최대시속 40㎞로 제작됐다. 5.5㎞ 테스트 구간에서는 제한속도로 운행해도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상용화가 언제쯤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회적 합의와 데이터 축적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단언했다.
김 센터장은 “하루 300대 운영하는 구글의 노하우와 2대 가지고 테스트하는 데이터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좀 더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