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5G 1위 국가 지위를 굳히고 있다. 세계 11개국이 5G를 상용화했지만 5G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전면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통시장조사기관 'GSMA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달 현재 11개국 20개 이통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5G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164만7520명으로 세계 1위다. 영국이 15만1458명으로 2위, 우리나라와 세계 최초 경쟁을 벌인 미국은 10만865명으로 3위다. 이탈리아가 6만5000명, 루마니아 5만8341명, 스페인 5만5000명, 호주 3만2704명으로 뒤를 이었다.
GSMA 통계는 국내 이통사가 추정한 5G 가입자 140만명과는 약 20만명 오차가 존재한다. 일부 오차를 고려해도 우리나라는 영국과 미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5G 서비스 초기부터 전국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일반 이용자 대상 서비스로 경쟁을 펼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방증이다. 미국 버라이즌은 시카고, 미네아폴리스, 덴버, 프로비던스 등 4개 도시의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5G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5G 서비스 경험은 실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APAC) 5G리더 서밋 행사에는 버라이즌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글로벌 유력 통신사가 방문해 5G 상용화 경험을 공유했다.
글로벌 이통사는 우리나라의 투자 규모와 데이터트래픽 증가 추이 등을 파악하고 경이로운 반응을 보이며 5G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5G 선도 이미지를 바탕으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전략적 사업 제휴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5G 연구개발(R&D) 자회사를 설립하고, 싱가포르 싱텔과 콘텐츠협력을 추진한다. KT는 미국 AT&T, 차이나텔레콤 등 아시아태평양 통신협력체를 중심으로 5G에 협력한다. LG유플러스는 일본 KDDI, 말레이시아 셀콤과 5G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한국의 5G 상용화 경험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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