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지난 2년은 민주당 2중대 프레임 떨쳐버린 시간”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1일 “지난 2년은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프레임을 떨쳐버리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고별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등에선 정의당이 중요 정치·정책 사안에서 문재인 정권과 보조를 맞춰왔다며 민주당 2중대라고 해왔다”며 “우리는 좌파 정당으로 독자노선을 고집했고 내년에는 공동 교섭단체가 아닌 교섭단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그는 “심상정 곁에 이제 노회찬은 없지만, 그의 뒤에 이정미도 있고 이정미보다 더 훌륭하게 칼을 다듬어 온 저력 있는 당 인재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임기 중 노회찬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비탄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올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선거제 개편 등 정치개혁에도 앞장섰다.

이 대표는 “어정쩡한 50대 초반의 나이, 초선에 그것도 비례대표이면서 당 대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못내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었다”며 “여성은 '센 언니'가 되지 않으면 여성 국회의원일 뿐 그냥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현실을 마주했다”고 그동안의 고충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는 우리 정치 안의 편견과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며 “저는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난 2년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청년 정치인들을 돕고 그들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의당이 패배주의에서 벗어난 것을 그간의 최대 성과로 꼽았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찾아오던 정의당 내부의 패배주의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도전을 피하지 않았던 우리에게 이제 패배주의는 더 이상의 고민이 아니게 됐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2020년 원내교섭단체가 돼 돌아오겠다”며 “저 역시 당의 총선 승리와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인천연수을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