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기반 주문형비디오(S-VoD)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형태 광고기반 주문형비디오(A-VoD) 시장이 열리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패러다임이 변화할 지 주목된다.”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실장은 'OTT 트렌드 및 미래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로쿠, 플루토TV 등 새로운 OTT 등장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OTT 현황을 진단했다.
조 실장은 '포스트 넷플릭스' 시대가 오고 있다며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조 실장은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무제한에 가깝게 제공하고 월 이용료를 받는 '구독자 기반 주문형비디오(S-VoD)'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OTT 시장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성장 비결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넷플릭스는 유료방송 등 다른 플랫폼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독점성을 지닌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입자를 유인했다. 넷플릭스에서 차지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은 8%이지만 시청시간은 37%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넷플릭스 독주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은 분분하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과도한 투자비용이 발생한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워너미디어 등 새로운 형태의 OTT가 등장했다. 애플TV플러스는 OTT의 OTT를 표방하며 여러 OTT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으로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며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 속에 S-VoD 시장은 포화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S-VoD 시장 약 80%를 차지한다. 가입자는 넷플릭스에 더해 디즈니플러스 또는 애플TV를 추가하거나 유료방송 하나를 보면서 OTT를 추가해 보는 형태로 미디어를 소비한다. 문제는 소비자가 모든 서비스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성장이 한계에 이른다.
조 실장은 “고객으로부터 직접 돈을 못받지만 광고를 기반으로 시장을 열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새로운 고민이 싹트고 있다”면서 “A-VoD 주자로 로쿠와 플루토TV, 아마존 계열 프리다이브 등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로쿠의 비즈니스모델에 주목했다. 로쿠는 여러 OTT를 한 번에 이용 가능하도록 입점시킨 셋톱박스를 제공하고 OTT 수익 10%를 공유하는 형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OTT 가입자 포화로 성장이 한계에 이르자 셋톱박스 내 OTT 사업자 영역 30%에 광고를 배치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었다.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조 실장은 북미시장에서 A-VoD 매출 비중이 2016년 39%에서 2022년 42.8%로 성장하며 S-VoD를 역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실장은 “S-VoD 시장 경쟁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타사업자의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형태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었다”면서 “A-VoD는 광고 기반이라는 특성상 콘텐츠 종류와 편수 등 모수가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포스트 넷플릭스 시대에는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 OTT 시장 패러다임이 플랫폼 경쟁력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실장은 “A-VoD 사업자는 여러 콘텐츠 사업자를 자신의 플랫폼에 포용하고 광고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면서 “인프라 측면에서는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소규모 사업자도 적은 고정비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시장 변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글로벌 OTT 시장 진화 전망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