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케이블TV 사업자에 엄청난 혜택을 달라는 게 아닙니다. 불공정 경쟁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차단해 달라는 겁니다.”
이한오 개별SO협의회장은 “개별SO 등 남은 사업자 생존과 관련한 충분한 논의 없이 빠르게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 진행돼 안타깝다”며 정부가 통신사와 개별SO 간 공정경쟁이 가능하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협의회장은 LG유플러스-CJ헬로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M&A가 성사되더라도 △방송 지역성·공익성 △공정경쟁 △상생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협의회장은 “유료방송 시장에 통신 3사, 즉 대기업만 남게 된다면 '돈 놓고 돈 먹기' 시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향후에도 방송 지역성, 공익성 등을 이행하려면 개별SO 등 케이블TV 플랫폼 다양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경쟁 환경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금 마케팅을 배제하고 서비스로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 전이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협의회장은 “서비스 경쟁력을 이유로 소비자가 돌아서는 건 케이블TV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사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번호이동 고객에 많은 경품을 제시하며 IPTV 결합상품 가입을 유도한다”며 “본질적 서비스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케이블TV 가입자가 이탈하는 건 잘못된 구조”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료방송이 모바일 상품의 부가 상품화되는 걸 차단해야 한다”면서 “현금 지급, 약탈적 요금할인 등 과도한 IPTV 마케팅 행위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IPTV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만들어낼 콘텐츠에 대한 수급 보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M&A 당위성 근거로 내세운 콘텐츠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정부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 협의회장은 “현재 폐지를 추진 중인 콘텐츠 동등접근권(PAR)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가입자 기반이 적어 협상력에 열위에 있는 개별SO가 IPTV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IPTV가 케이블TV를 인수하더라도 홈초이스,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관련 협력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