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채무 만기 3년 연장···이자부담도 줄어

딜라이브, 채무 만기 3년 연장···이자부담도 줄어

딜라이브 채권단이 딜라이브 채무 만기를 3년 연장하고, 딜라이브 최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 채무는 영구채로 출자전환해 딜라이브 현금 유출을 줄인다.

국회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 여부 논의 지연으로 딜라이브 매각이 어려워지자 시간을 갖고 기업 가치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딜라이브 채권단 관계자는 “딜라이브 채무 약 3900억원 만기를 3년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KCI 채무 약 9700억원은 만기 30년에 무한정 연장이 가능한 영구채로 출자전환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구채 이자는 만기 시점 일시상환으로 사실상 이자부담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과거와 같은 단순 대출 연장 실익이 낮다고 판단했다. 현금 유출로 인한 딜라이브 경쟁력 저하가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쳐 회수 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딜라이브·KCI 채무 이자율은 4%대다. 연간 채무 이자는 딜라이브 약 160억원, KCI 약 400억원이다. KCI 채무의 영구채 출자전환으로 딜라이브는 연간 400억원 부담을 덜게 됐다. 시설투자, 마케팅 비용 등을 위한 자금 여유가 생겼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KCI 채무 이자를 매각 시점까지 유예할 뿐 매각 때 모두 회수한다. 1조원 규모 영구채는 향후 딜라이브 매각 때 현금 배분에서 최우선 순위다. 이어 딜라이브 채권단이 2016년 출자전환한 8000억원 규모 우선주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딜라이브 채무를 3년만 연장했지만 KCI 채무를 영구채로 출자전환하면서 향후 추가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간에 쫓겨 헐값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딜라이브는 향후 유료방송 시장 2위와 3위를 결정짓는 핵심 매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케이블TV 3위 사업자로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6.29%다.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SK텔레콤·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인수합병(M&A)이 성사되더라도 양사 점유 격차는 1% 미만이다.

딜라이브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딜라이브 최대주주 KCI 주요 주주로, 딜라이브 재무 성과만 보고받을 뿐 향후 자금 집행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딜라이브에 달려있다”며 “채무 만기 제약이 풀려 시간을 두고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KCI 채무 연장 내용

딜라이브, 채무 만기 3년 연장···이자부담도 줄어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