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英, 세계 최초 5G 알뜰폰(MVNO) 탄생

영국 스카이가 5G 알뜰폰 서비스를 소개했다.
영국 스카이가 5G 알뜰폰 서비스를 소개했다.

영국이 세계 최초 5G 알뜰폰(MVNO·가상이동통신망) 출시를 공식화했다.

영국 스카이모바일은 11월 런던, 에딘버러, 카디프, 벨파스트 등 6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모바일은 영국 O2 5G 네트워크를 임차한다.

유럽 최대 위성방송사 스카이TV 알뜰폰 계열사인 스카이모바일은 5G 알뜰폰과 콘텐츠 결합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구체적 상품을 공개했다.

이용자가 화웨이 메이트20X 5G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스왑24' 상품에 가입하면 매월 36파운드(약 5만2000원)를 지불하면 된다. 이용자는 10GB 기본 요금제에 8GB까지 추가 가능하다.

콘텐츠플랫폼 '스카이 고' 데이터무료(제로레이팅), 데이터이월, 단말기 교환 시 할인혜택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내 20개 도시와 2020년까지 50개 도시에서 5G를 제공하는 커버리지 계획도 공개했다.

스카이모바일은 이통사 O2가 11월 5G를 상용화하는 동시에 5G MVNO를 시작한다.

이통사가 신규 네트워크 상용화와 동시에 알뜰폰에 임대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이례적 현상이다.

O2는 알뜰폰이 활성화된 영국 시장 특성을 고려해 일단 저렴한 요금제로 5G 저변을 확대하고, 서비스 안정도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5G 커버리지가 제한적이다. 5G 요금을 올리는 대신, 4G LTE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한다. O2 경쟁사 쓰리UK 역시 LTE와 동일한 수준인 5G 유심 요금제를 우선 출시해 시장 반응을 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국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나라 이통사와 비교된다.

국내 이통사는 알뜰폰 사업자와 5G 망 임대 가격 협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5G 알뜰폰 서비스 요청이 많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국내에서도 머지않은 시기에 5G 알뜰폰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