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유소년과 청년 잡기에 나섰다. 네이버 모바일앱 화면 왼쪽인 웨스트랩을 10∼20세대 친화적으로 구성했다. 활성 이용자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유튜브를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쇼핑 카테고리 '탑탑(TOPTOP)'을 새로 선보였다. 네이버 모바일 화면에서 왼쪽으로 펼쳐지는 웨스트랩 공간에 탑탑을 신규 론칭했다. 10대, 2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패션 소호 쇼핑몰이다.
탑탑은 1만~2만원대 가성비 높은 상품과 쇼핑몰을 전면 배치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탑탑 상표권도 출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10대부터 20대 여성고객을 겨냥한 광고, 쇼핑 카테고리”라면서 “소호몰 창업자와 고객이 조금 더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유소년 이용자를 겨냥한 사업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이달 중순부터 쥬니어네이버에서 '쥬니x투니송 코믹댄스 대회' 응모를 접수 중이다. 어린이를 주제로 한 영상공모전이다. 100만원 규모 네이버페이 지급을 상품으로 걸었다. 이벤트를 알리기 위한 광고도 시작했다. 쥬니어네이버는 앞서 5월 영국 방송사 BBC와 키즈 애니매이션 독점 공급을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튜브에 친숙한 고객 유치경쟁 일환이다. 국내 1위 포털 사업자 네이버는 직접 경쟁자로 부상한 유튜브에 비해 10대, 20대 이용자가 부족하다.
모바일 애드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6월 기준 네이버 월간활성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 기준)는 유튜브에 비해 267만명이 적었다. 유튜브 3149만명, 네이버가 2882만명이다.
20대 이하 이용자수 차이가 유튜브와 네이버 MAU 순위를 결정했다. 네이버 6월 10대(0~19세) 이용자 MAU는 유튜브보다 29만명 적었다.
20대(20~29살)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유튜브 20대 MAU는 6월 기준 100만명가량 네이버에 앞섰다. 20대 이하에서만 MAU가 129만명 차이나는 셈이다.
키즈 앱 점유율도 격차가 크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6월 기준 유튜브키즈와 쥬니어네이버 점유율은 각각 27.6%, 5.4%로 20% 이상 차이가 난다. 쥬니어네이버보다 유튜브키즈 사용자가 3배 이상 많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보람튜브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성인은 물론 어린이 시장에서도 유튜브가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청소년 층에서 유튜브는 이미 검색 포털로 역할을 굳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청소년 검색 플랫폼 중심은 빠르게 동영상, 유튜브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KT 디지털랩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검색수단 이용률에서 네이버는 89.2%로 세대 전체 평균치(92.4%)보다 낮았다. 유튜브는 69.6%로 세대 평균(60%)보다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유튜브 검색 의존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 중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소비하는 사용자는 95.3%에 달했다. 모바일 위주로 보거나 모바일에서만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4.8%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