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추경' '안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여야가 7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8월 1일 본회의를 열어 일본 경제보복 대응방안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을 처리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하고 제370회 국회(임시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야 7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추경' '안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교섭단체 3당은 경제난과 일본 경제보복에 이은 중국·러시아 전투기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상생 정치로 국론을 결집시키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것이 국회 책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여당은 '추경 통과', 야당은 '안보 국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여당 원내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하며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주문한 바 있다.

여야는 30일부터 일본 경제보복 대응방안을 포함한 추경 예산안 심사를 재개한다. 현재 6조7000억원 규모 추경안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 보복조치에 따라 증액될 가능성도 있다.

안보 국회 일환으로 국회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를 개최한다. 최근 안보상황 등에 대한 현안질의를 실시한다. 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범 및 일본 독도 망언과 관련해 러시아·일본의 영토주권 침해를 규탄한다. 중국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여야는 8월 1일에 본회의를 열고 △추경 △민생법안 △일본의 경제보복 철회 요구 결의안 △러시아·일본 규탄 및 중국에 유감을 표하는 결의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조금 늦었지만 추경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 수출규제로 시작된 경제 상황이 추경 처리로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지금 대한민국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면서 “이번 주에 안보국회를 여는 동시에 추경 예산 심사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30일 외교부와 통일부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외통위 관계자는 “외교부는 일본수출 규제와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 등을 위주로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도 30일 최근 북한의 동향과 식량지원 및 러시아 선박 송환 등 남북관계 추진방향 및 경과 등을 보고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늦었지만 여야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방안을 포함한 추경 심의'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추경이 원만하게 처리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