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클라우드 HR시스템 전사 도입…인사 혁신 이끈다

SK그룹이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HR) 시스템을 도입해 인사 혁신 기반을 강화한다. 연내 SK하이닉스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3단계에 걸쳐 그룹 전체로 확산할 계획이다.

31일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그룹 HR 시스템을 글로벌기업 워크데이 HR 솔루션으로 전환한다. 새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기반으로 달라진 인사제도를 반영한다. 올해 SK하이닉스 HR시스템 전환을 시작으로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로 점차 확대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전자신문DB
최태원 SK그룹 회장. 전자신문DB

워크데이는 100% 클라우드 방식으로 HR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IBM, 아마존, 우버, 월마트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워크데이 솔루션을 채택했다. 세계적으로 27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워크데이 기반 HR 시스템을 구축했다. 워크데이 HR 솔루션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비용 절감은 물론 효율적 데이터 관리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해외지사 HR 시스템과 연동에도 유리하다.

SK그룹 워크데이 도입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그룹 인사제도 개편과 평가방식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효율적 시스템에 달라진 제도를 적용한다.

SK는 '일하는 방식 혁신'을 추진한다. 지난해 부장∼사원 직급을 수석·선임으로 이원화한 데 이어 사무실을 공유오피스로 전환했다. 상반기에는 인사 평가 방식에 사회적 가치 평가기준을 도입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임원 차량에 전용 기사를 없애고 공용 기사제로 바꿨다. 8월부터는 부사장·전무·상무로 구분되던 임원 직급을 본부장·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전환한다.

바뀐 승진 관리 적용 등을 위해 인사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달라진 인사고과 기준도 반영해야 한다. SK그룹은 올해부터 회사 인사고과 기준 핵심평가지표(KPI)에 사회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회사 매출과 기여도 등 경제적 가치 위주로 KPI를 구성했다.

SK하이닉스가 가장 먼저 도입에 나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사 HR시스템을 워크데이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전환한다”면서 “SK㈜C&C를 시스템통합(SI) 사업자로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시스템 전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도입 경과를 토대로 내년 2단계 계획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SK하이닉스와 함께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에 워크데이 도입을 우선 검토한다. 이후 그룹 전체 계열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