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데이터경제 활성화 정책을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 가운데 데이터 솔루션, 컨설팅 등 주요 데이터기업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대비 최대 5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이 굵직한 사업을 발주해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고 민간 기업도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올해 데이터기업 매출 증대와 산업 성장이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데이터 기업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50%가량 증가했다.
데이터 기업은 정형데이터, 비정형데이터 등 데이터 관련 솔루션 개발과 컨설팅, 서비스 구축 등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SW)기업 전반을 의미한다.
데이터 검색, 수집 분석, 구축 등을 담당하는 와이즈넛(20%), 코난테크놀로지(50%), 솔트룩스(20%) 등 주요 기업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사는 지난해 매출 250억원, 110억원, 1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매출 역시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 컨설팅, 구축 분야 주요 기업인 비투엔과 투이컨설팅도 전년도 대비 상반기에 20%가량 매출이 성장했다. 데이터 분야 스타트업인 크라우드웍스와 빅밸류도 상반기 각각 지난해보다 3배~23배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공공시장이 데이터기업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담당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말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빅데이터 플랫폼,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경제 활성화 관련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난 1787억원을 투입했다. 과기정통부뿐 아니라 주요 부처에서 데이터 관련 신규 사업을 발주하면서 상반기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사업·데이터품질관리(와이즈넛, 비투엔)'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솔트룩스, 와이즈넛)' '마이데이터활용 컨설팅(투이컨설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가선거정보개방체계 구축(비투엔)' '한국전력공사(코난테크놀로지)' 등 주요 공공이 신규 사업을 진행, 기업 상반기 신규 매출 확보에 기여했다.
민간 사업도 늘었다. 삼성화재 데이터활용품질 최적화 프로젝트(비투엔), SK하이닉스 데이터 프로젝트(코난테크놀로지), 하나금융지주 데이터거버넌스 컨설팅(투이컨설팅) 등 금융, 제조 등 주요 분야별 신규 사업이 추가됐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정부 데이터경제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공공뿐 아니라 민간도 데이터 관련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면서 “하반기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져 올해 매출 실적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업 성장세는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지역정보개발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주요 공공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데이터 관련 사업을 신규 발주한다. 올해 금융·통신 등 10개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데이터 유통이 본격화된다.
조광원 한국데이터산업협회장(비투엔 대표)은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보다 공공 신규 프로젝트가 많이 발주돼 사업기회가 많았고 협회사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하반기와 내년에도 공공을 비롯해 민간도 많은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데이터기업과 산업 전반이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데이터 수집, 분석 등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은 지난해 14조원 규모에서 올해 16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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