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2.4%→2.1%로 하향"

2019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자료-금융연구원)
2019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자료-금융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13일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2.6%에서 올해 5월 2.4%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0.3%포인트(P) 낮췄다.

금융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투자의 회복 지연, 상반기 민간 부문의 경제 지표 부진 등을 반영해 이같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 비해 부문별 전망치도 일제히 낮췄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4%에서 2.1%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0.4%에서 -5.3%로, 건설투자 증가율은 -3.9%에서 -4.1%로 하향했다.

연구원은 민간 소비는 소득 증대를 위한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내구재 소비 부진과 경기둔화에 의한 소비심리 악화가 성장률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2017년 반도체 산업 위주의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데다 최근 대내외 교역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민간의 주거용 건물 건설 위주의 하락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평균 19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일자리 지원 확대 등이 일부 효과를 보겠지만 청년층 양질의 일자리 취업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업황 부진, 건설업 경기 조정 등도 부담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전망됐다. 경기 부진 등 수요 측 요인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농축수산물가격 등 공급 측 요인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경기둔화로 사회 취약층 지원을 위한 정부 복지정책이 강화되고 주택정책도 향후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