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안보위기를 강조하고 기승전'안보', 기승전'조국'과 같은 자세로 (정국을) 끌고가는 자세가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신(新)친일파 같은 행위는 그만둬야 한다며 보수야권과 언론의 비판과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에 대해 “당도 같은 생각”이라고 논란을 차단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처음부터 경제 도발을 해서 상호신뢰를 깨기 시작한 것”이라며 정부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여러 고민 끝에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태도였고 당도 같은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지소미아가 종료된다고 갑작스럽게 동북아 안보 불안이 생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소미아가 없다고 해도 티사(TISA·한미일 정보공유 약정)라는 협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을 향해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원인과 당사자는 고려치 않고 피해 보는 우리를 향해 비난하는 신(新)친일파 같은 행위는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렇게 할수록 국민이 '저 사람들은 친일파에 가깝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 당은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조국 정국 물타기'라는 주장에 대해선 “조국은 청문회 문제고, 지소미아는 동북아 안보체계와 관련돼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그 정도 판단력과 사고력이라면 정치를 안 하는 게 낫다. 정치 해악이 된다”고 비판했다.
활동시한 종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선 “선거제는 룰을 정하는 것이라 상대방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며 “12월 17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선거구 획정이 되도록 논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틀 후면 저와 일곱 분의 최고위원이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당시 우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선거 앞두고 이렇게 당이 안정된 적은 처음이다'란 말을 자주 듣는다. 기억하기로 1980년대 이후 우리당이 같은 당명으로 총선을 연속으로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면서 “철통같은 당·정·청 관계와 함께, 당과 당원, 중앙당과 시·도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간 소통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며 안정되고 단결된 당의 모습을 이룬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남은 1년간 '민생이 성장하는 경제,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에 단단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대내외 직면한 경제 도전부터 주도적으로 극복하겠다며 “민주당은 일본의 경제도발에 정치·외교적 역량을 모아 대응하면서도 우리 경제 전반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달 열리는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민생입법을 마치고 내년 경제를 뒷받침하는 예산을 확정한다고 했다. 야당의 대승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총선은 “'이명박근혜 시대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촛불 혁명을 완성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선거”라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촛불혁명 전 만들어진 국회가 문재인 정부의 손발을 묶었다며 “개헌과 한반도 평화, 권력기관 개혁, 민생경제 입법 모두 막아선 국회를 넘어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우군이 될 국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 승리해야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을 막을 수 있고, 촛불 혁명 완성에 동력을 더할 수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 지지를 당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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