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물량 전년比 0.7%↓…"日 수출규제 여파 미반영"

7월 수출물량 전년比 0.7%↓…"日 수출규제 여파 미반영"

우리나라 수출물량 감소세가 3개월째 이어졌다. 일본 수출 규제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데 따라 다음 달에는 더 하락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0.7% 하락해 지난 5월(-3.3%) 이후 3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금액 변동에서 가격요인을 제외하고 물량요인만 따진 지표다.

수출물량지수 등락률(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12월(-1.3%)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하다가 4월(2.2%) 잠시 플러스(+) 전환했다. 하지만 5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금액지수도 지난달 10.1% 하락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가 속한 집적회로는 수출물량이 지난달 26.8% 증가했다. 한은은 집적회로 가격(-25.5%)이 하락하자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은 7월 지표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지수가 작년 7월 대비 4.3% 떨어져 5월(-9.8%), 6월(-8.8%)에 이어 하락세를 이었다.

대신 운송장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출물량(15.9%)과 수출금액(14.9%) 모두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섬유및가죽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중국산 무선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물량이 11.6% 늘었고, 동남아시아산 의류를 중심으로 섬유 및 가죽제품 수입물량도 15.4% 증가했다.

연초 환경규제로 수입이 부진하던 독일산 차량 수입 재개로 운송장비 수입물량은 13.5% 늘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내려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 수입품 가격보다 수출품 가격이 더 하락했다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5% 내리며 9개월 연속 떨어졌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