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하반기 글로벌 5G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중국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5G 조기 상용화 기조에 맞춰 5G 단말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방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유럽 등 글로벌 5G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은 5G를 글로벌 시장 구도 재편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기술 대전환 시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에 미온적 행보를 보이는 점도 호재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5G 통신 장비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발목 잡혔지만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았다. 첫 5G 스마트폰 메이트20X 5G로 중국에서 시동을 걸었고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자체 개발한 5G 통합칩 '기린 990 5G' 양산 적용도 선포했다. 5G 통합칩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통신 모뎀을 하나로 결합한 부품이다.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성능 개선에도 유리하다.
화웨이는 이달 기린 990 5G를 탑재한 메이트30을 공개할 계획이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도 5G폰 판매를 본격화한다. 상반기 유럽 일부 시장에 샤오미 미믹스3 5G와 오포 리노 5G를 선보인데 이어 중국에서도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보는 중저가형 서브브랜드로 아이쿠 5G를 공개했다.
중국산 5G폰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라인업으로 선보인 갤럭시A90 5G와 경쟁도 예상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5G 가입자가 늘고 있는 한국 역시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포진하고 있어 당분간 중국 5G폰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