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시트'와 드라마 '호텔 델루나' 흥행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국내 최장수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투썬디지털아이디어를 빼놓을 수 없다.
엑시트에 등장한 사실감 있는 드론과 호텔 델루나의 호랑이 등은 투썬디지털아이디어 VFX 기술로 구현한 컴퓨터그래픽(CG)이다.
박성진 투썬디지털아이디어 대표는 조감독(AD) 출신 VFX 아티스트다. 2003년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AD 시절 VFX를 담당하며 VFX와 인연을 맺었다. VFX 아티스트로 전업한 건 2010년 영화 '마이 웨이' 작업을 계기로 투썬디지털아이디어에 합류하면서다.
VFX 아티스트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2012년 개봉한 재난영화 '타워'라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화재 참사 영화로 위험한 장면이 많아 VFX 기술이 많이 적용됐다”면서 “영화 배경이 되는 108층 초고층건물 전체와 화재로 인한 폭발 장면을 모두 CG 처리한 대형 프로젝트”라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조감독 시절 경험한 제작 전반에 걸친 이해도가 VFX 아티스트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VFX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와 전문성을 인정받아 3월 단독 대표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에도 'VFX 슈퍼바이저'로 제작 현장을 찾는다. VFX 슈퍼바이저는 VFX 아티스트가 감독 의도대로 CG를 구현하도록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임직원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시장 트렌드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다.
박 대표는 “VFX 실무 경험을 갖춘 만큼 임직원과 적극 소통하고,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투썬디지털아이디어 경쟁력으로 그동안 축적한 VFX 데이터베이스(DB)를 손꼽았다.
수많은 모델링 데이터를 작품 콘셉트에 맞춰 변형하면 돼 작업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보다 호흡이 빠른 드라마 VFX 작업도 사고 없이 끝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공상과학소설(SF) 등 VFX 난이도 높은 작품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인력·시간 등 투입 자원은 많지만 VFX 노하우 축적과 글로벌 시장 공략 포트폴리오 확보 등 얻는 게 많다는 판단이다. 예사롭지 않은 자신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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