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휴대폰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온라인 내방' 영업점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불법 지원금 지급을 이유로 이동통신사와 유통점 대상으로 사실조사에 착수했지만 온라인 카페와 메신저 등을 활용한 온라인 내방 영업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내방'은 휴대폰 정보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를 통해 폐쇄적으로 시세표·좌표를 제시하고 매장으로 유도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매장 형태도 기존 판매점은 물론 오피스텔 등 다양하다.
일부 온라인 카페는 전국에 걸쳐 100개가 넘는 온라인 내방 영업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시 지원금을 제외하고 최대 70만원에 이르는 불법 지원금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은 할부원금 1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 갤럭시A90 5G는 약 10만원의 페이백을 지급한다. LG V50 씽큐도 사실상 공짜로 판매한다.
온라인 내방 영업점에 불법 지원금 지급이 횡행하고 있지만 전국 단위로 산재한 데다 수시로 위치를 변경, 불법 행위 체증과 단속도 쉽지 않다.
휴대폰 유통점 관계자는 6일 “특정 공간에 밀집된 집단상가·판매점과 달리 위치를 수시로 변경하는 온라인 내방 영업점은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점은 과다한 불법 지원금을 지급하는 온라인 내방 영업점으로 고객이 집중돼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강력한 제재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통위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조사하고 내년 초에 제재 여부와 수위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불법 혐의가 있는 매장 200여곳을 사전에 파악,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초기에는 집단상가 5~6개 매장을 적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온라인 내방 영업점 역시 사실조사 대상으로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행위 역시 면밀히 살펴서 차후 조사 결과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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