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1 시리즈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이통사 오프라인 유통망과 자급제 채널간 희비가 엇갈린다.
휴대폰 집단상가를 비롯한 일선 유통망은 신제품 출시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는 반면에 온·오프라인 자급제 채널은 사전예약부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휴대폰 집단상가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에는 이통사 판매 장려금 자체가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영업이 쉽지 않다”면서 “지난주부터 사전예약을 접수 받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모객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통점은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한 시장 수요 자체는 예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6s, 아이폰7 등 구형 모델에 대한 iOS 업데이트 지원이 막바지에 이르며 교체 수요가 대기 중인데다 아이폰11 시리즈 상품성 역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통사 관계자는 “여전히 아이폰 충성 고객층은 굳건한 편”이라며 “5G 프로모션으로 최신 단말이 저렴하게 풀리더라도 이탈 규모가 10~20%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급제 모델을 취급하는 애플 공인 리셀러 등은 이통사 지원 축소가 자급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단말 지원금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이통사에서 이탈한 수요가 자급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쿠팡 등 온라인 자급제 채널의 선전도 돋보인다. 5~10% 할인 쿠폰과 카드 할인, 사은품 등을 내세워 새벽 시간에도 빠른 속도로 매진을 기록했다. 카드사 별로 24개월 할부를 지원하는 곳도 있어 이통사 할부나 공시지원금보다 혜택이 좋다는 평가다.
이태성 넵튠코리아 이사는 “사전예약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장 분위기는 전작보다 좋다”며 “이통사 지원이 줄어든 만큼 약정에서 자유로운 자급제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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