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D2스타트업팩토리)가 퓨리오사AI에 후속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네이버뿐 아니라 DSC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트러스톤자산운용,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퀀텀벤처스코리아,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슈미트 등이 참여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80억원이다.
퓨리오사AI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AI칩 벤치마크 테스트 'MLPerf'에 참가, 경쟁력 있는 성능 지표를 인정받았다.
MLPerf는 구글, 바이두, 하버드, 스탠포드 등 유수 기업과 대학이 주최하는 글로벌 AI칩 성능 테스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자체 개발한 AI칩으로 이미지 처리, 언어 번역 등 정해진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일정 수준 정확도를 유지해야하는 등 참여 조건이 까다롭다. 올해 MLPerf에는 세계 26개 기업이 참가 신청했으나, 13개 기업만이 조건을 충족해 결과를 제출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퓨리오사AI가 유일하게 결과 제출에 성공했다. 반응 속도와 초당 데이터 처리 수 등 AI칩 성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인했다.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서버에서 AI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시중에 나온 대부분 칩이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는 '트레이닝'을 목표로 하는데 비해 퓨리오사AI는 학습된 모델로부터 결과를 '추론'해 내는 칩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17년 4월 당시 3명의 멤버로 창업한 퓨리오사AI는 같은 해 4월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해 현재 25명 규모 팀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AMD, 퀄컴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들이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2020년 실리콘 칩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실리콘 칩 생산 단계에서 제품 성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AI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반도체 기술”이라면서 “상당한 자본과 인프라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국내외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정부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D2SF는 2015년부터 35개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 네이버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투자팀도 모집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