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가 본격화하면 카커머스 시장은 스마트폰 산업을 뛰어넘는 경(京)단위 시장이 될 것입니다. 한국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카커머스 표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카커머스 전문 정보통합 기업 오윈 신성철 대표는 4개의 바퀴카 달린 스마트폰 시장이 곧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유통, 금융,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카커머스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금융 입장에서 보면 주유비와 통신비 결제를 하는 카드를 메인 카드로 이용하는데, 이제 이 카드 영역을 자동차가 동일하게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국경 없는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제 카커머스에 필요한 인프라 확대와 이종산업 간 협업체제가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등록된 차량은 약 2400만대. 신차가 1년에 약 150만대가 출고된다. 이 자동차에 결제수단이 융합되면 국민 생활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커넥티드카 시장이 도래하면 이제 운전자는 운전을 하지 않고, 차 안에서 정보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동 중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그간 없었던 쇼핑이나 커머스 행위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도로를 다닐 때 광고간판에 보여지는 특정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식당이나 주유, O2O기반 픽업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시스템 통합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다.
외제차까지 결합될 경우 수백종의 차량이 결제 플랫폼과 연동돼야 한다. 또 커넥티드카가 아닌 일반 차량도 카커머스 시장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신 대표는 “일반 자동차의 경우, 결제에 필요한 장치를 결합한다면 모든 커머스 행위를 할 수 있다”며 “카 아이디 기반 신호 체계를 개발, 현재 대형 주유소와 카커머스 파일롯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스템 통합에 다양한 기업과 산업군이 참여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신 대표는 “정유사만 하더라도 크게 4개사가 있고, 전국에 1만개 이상의 주유소가 있는데 개별적으로 인프라를 깔게 되면 이중 투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시스템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이종산업, 즉 금융과 유통, 자동차 제조사 등이 일종의 연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업 모범사례도 나왔다. 최근 현대차는 오윈, 마카롱 등 4개 스타트업에 자동차 관련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무상으로 공유하는데 합의했다. 현대차에 쌓여지는 데이터를 기술력 있는 기업에게 공유해 보다 똑똑한 스마트카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들 4개사는 디벨로퍼스 TF를 자율적으로 만들고 다양한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국내 1위 현대차가 차량 정보를 열어줬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례”라며 “이를 바탕으로 카머머스 시장에서 보다 세밀한 위치정보나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표준화 선점에도 힘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