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째를 맞는 '지스타 2019'가 오는 14~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중국 해외 판호 발급 중지, 세계보건기구(WHO)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등 악재 속에서도 한 해 땀흘린 결과를 게임 팬에게 보여 주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지스타는 2012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한국게임산업협회로 민간 이양이 되면서 전시회 운영, 기획 등 기본 역량을 꾸준히 높여 왔다. 그 결과 다른 전시회보다 빠르게 지스타 국제화·대형화·전문화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메인 스폰서로 글로벌 게임업체가 담당했다. 지난해는 에픽게임즈, 올해는 '클래시로얄'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맡았다. 조직위원회 측은 2년 연속 해외 게임사가 메인 스폰서를 맡아 지스타 국제 위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스타는 전시 산업으로, 관중을 불러 모으는 최전방 공격수다.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과 참가업체, 바이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스타가 치러지는 부산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스타가 개최되는 기간을 전후로 국내외 게임업계 관계자 및 관람객이 부산으로 물밀듯 밀려든다. 지역 관광·숙박·음식·운송 등 관련 서비스업체가 누리는 직간접 경제 효과가 크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지스타 경제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지스타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1252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연간 1957명 이상이다.
전시회 방문객이 지출하는 금액은 단순 관광 목적 여행자보다 높다. 행사 규모에 따라 경제 파급 효과도 크다. 지스타는 관광 비수기인 11월 부산 지역 숙박업·항공업·교통·식음료업 등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돼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한다.
부산에서 전시 참가자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지출은 늘어난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 각 분야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스타와 부산 콘텐츠가 긴밀하게 연결될 때 타 도시 대비 경쟁 우위는 높아진다.
지스타가 갈 길은 명확하다.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하는 신작이 많아지면 언론과 바이어 관심이 집중된다. 많은 기업이 해당 전시회에서 신작을 처음 공개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이어진다. 신작 최초 공개는 더욱 높은 수준 전시 전문화를 이루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
사람들이 게임전시회에 가는 공통된 이유는 신작 게임 체험과 산업 트렌드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지스타는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플랫폼이다. 게임 산업 트렌드와 변화를 반영하고 참가 기업의 신작이 대거 공개되는 장으로서 업계를 위해 마케팅 판을 짜야 한다.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꼽히는 신작 출시에 특화한 미국 E3, 신작 시연에 특화한 독일 게임스컴, 콘솔 게임에 특화한 일본 도쿄게임쇼와 같은 위상으로 우뚝 서려면 특색이 있어야 한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보는 게임'으로 특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산은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리에 치른 경험이 축적됐다. 관광·오락·레저·문화콘텐츠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서 전시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많은 관광 기회를 제공해 왔다. 지스타 경쟁력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전시장 운영자, 참가 기업 등에 의해 결정된다. 다양한 역량을 결집시키는 등 지스타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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